본문 바로가기

선교편지

# 20 치앙마이 365일, 열세 가지 고마움

# 치앙마이 365일, 열세 가지 고마움
_ 태국 장애인복지선교 이야기 20 / 23.06.14
_ 치앙마이 하하네(민수 승미 유하 민하) 

"walking together slowly การเดินช้า ๆ ด้วยกัน"

고마운 이웃에게 스무 번째 안부를 전합니다. 폴 웰뤼아르는 "밤은 결코 완전한 것이 아니다"며 "관대한 마음과 내미는 손 열려있는 손이 있고 주의 깊은 눈이 있고 함께 나누어야할 삶이 있다"고 합니다. 

일 년 전 오늘(22.06.14), 핏사눌록에서 치앙마이로 오며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12:15)"를 다시 품었습니다. 삶과 사역, 즐거움과 울음 모두 마음을 주거나 받거니 하는 믿음직한 관계에서 비롯됩니다. 

치앙마이 하하네가 그려가는 장애인사역은
"더불어 샬롬을 나눌 장애아이들과 가족과 학교에게,
장애인사역을 함께 그려갈 태국교회와 그리스도인에게 
믿음직한 벗과 이웃이 되어가는 길, 마음, 애씀"입니다. 

그래서 저희의 삶과 사역을 나눌 때 "walking together slowly การเดินช้า ๆ ด้วยกัน"이라 소개합니다. 영어와 태국어 모두 "천천히 같이 걷기"라는 의미입니다. 걸음마다 여러분의 응원과 기도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치앙마이 와서 지금까지 기도제목을 여럿 나누었습니다. 스무 번째 편지에 "치앙마이 365일, 열세 가지 고마움"을 나누려 합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응원, 하나님의 연민과 격려가 담겨 있기에 참 감사합니다. 

'장애인과 더불어 샬롬'이라는 처음 바람 따라 걷는 길, 관대한 마음과 내미는 손, 열려 있는 손과 주의 깊은 눈으로 함께하는 여러분을 기억합니다. 보람찬 선교동행이 이어지도록 바르고 즐거이 애쓰겠습니다. 

그리고 미소를 _ 폴 엘뤼아르 

밤은 결코 완전한 것이 아니다
내가 그렇게 말하기 때문에
내가 그렇게 주장하기 때문에
슬픔의 끝에는 언제나 
열려 있는 창이 있고 
불 켜진 창이 있다
언제나 꿈은 깨어나며 
희망은 충족되고 
배고픔은 채워진다 
관대한 마음과 
내미는 손 열려 있는 손이 있고
주의 깊은 눈이 있고 
함께 나누어야 할 삶
삶이 있다

# 치앙마이 365일, 열세 가지 고마움

 

하나, 치앙마이 태국교회와 함께하는 장애인사역을 꿈꿉니다. 

둘, 태국교회(The First Church of Chiang Mai) 담임목사님과 장애인사역을 의논합니다. 

셋, 재정을 모아 태국교회 안에 <장애아동과 함께할 공간(예배/활동실)>을 준비합니다. 

넷, 치앙마이 특수학교 정년 은퇴한 교사를 동역자로 만납니다.

다섯,  삐야 교수도 <장애아동 위한 예배와 활동>에 관심을 보입니다. 

여섯, 치앙마이에 이미 존재하는 기독교 장애인지원기관(Stronger Together)과 함께합니다. 

일곱,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치앙마이에서 장애가족캠프를 만납니다. 

여덟, 8월 초에 주님의 교회에서 처음으로 단기선교팀이 옵니다. 

아홉, 8월 말에 나사렛대에서 처음으로 특수체육연수팀이 옵니다. 

열, 치앙마이 특수학교와 특수교육센터에게 괜찮은 이웃이 되어갑니다.

열하나, 승미 유하 민하가 치앙마이에서 다시 일상을 시작합니다.

열둘, 집주인이 마음을 고쳐 먹은 덕분에 그대로 삽니다. 

열셋, 치앙마이 장애인사역과 하하네를 응원하는 여러분이 고맙습니다.

하나, 치앙마이 태국교회와 함께하는 장애인사역을 꿈꿉니다. 

오래 동역한 핏사눌록 선교센터에서 치앙마이로 오며 어느 길로 걸어야할 지 몰랐습니다. 그간 하나만 생각했기에 다른 하나를 떠올리기가 어려웠습니다. 새로운 사역을 위해 법인 만들, 센터 세울, 부지 구입할 상황도 여건도 재정도 없었습니다. 

태국에 올 때 품은 처음 희망(장애인과 더불어 샬롬)은 여전했습니다. 그러다 치앙마이에 있는 태국교회 예배가 궁금해 찾아갔습니다. 처음으로 예배드리며 지금껏 생각하지 못한(않은) 바람이 몸과 마음에 닿았습니다.

 

태국교회 안에서 태국 그리스도인과 함께 장애인사역을 일구는 겁니다. 

1828년 기독교복음을 접한 태국에는 약 8,300개의 교회가 있습니다. 장애아동 위한 예배가 있는 교회는 아직 없습니다. 장애를 전생의 업보로 여기는 문화 안에서 장애를 가진 이들을 만날 기회가 없습니다. 학교와 사회,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부터 멀리하는 건 아닙니다. 함께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같이 걸을 길이 생기면 마음과 얼굴을 대할 '처음이라는 기회'도 만들어집니다. 저도 '처음이라는 기회' 덕분에 2002년 동안교회 장애인부서에서 이들을 만났습니다.

 

한국에서 늘 함께한 교회 장애인사역현장을 치앙마이에서 꿈꾸게 되어 감사합니다.   

둘, 태국교회(The First Church of Chiang Mai) 담임목사님과 장애인사역을 의논합니다. 

태국인은 강을 매남(แม่น้ำ, 어머니의 물)이라 부릅니다. 그만큼 강을 소중히 여깁니다. 치앙마이를 관통하는 삥강 옆에 1868년 치앙마이에서 처음 세워진 교회가 있습니다. 그간 기도를 나누었던 것처럼 치앙마이에 처음 세워진 교회에 처음으로 <장애아동 위한 예배와 활동>이 움트길 바랐습니다. 

올해 3월부터 그 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리며 기도했습니다. 올해 안에 등록하고 장애인사역에 대한 희망을 나누려 했는데, 바람보다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5월 어느 주일예배 후 목사님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계속 예배를 드리던 제가 궁금했다며 무슨 일을 하는지 물었습니다.

장애인사역 위해 파송받은 한국인 선교사이며, 특수학교에 가서 사진 찍는 활동을 하고 있고, <장애아동 위한 예배와 활동>이 치앙마이에 있는 태국교회에 시작되길 기도한다 했습니다. 이 교회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고 싶고, 장애인사역을 함께하고 싶다는 바람을 조심스레 전했습니다. 

제 말을 듣고 "우리 교회가 이미 <장애아동 위한 예배와 활동>에 관심이 있다"는 반갑고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주중에 따로 약속을 잡아 목사님을 만났습니다. 아무리 빨라도 올해 말에 대화를 하리라 여겼는데 6월 8일에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설명할까 고민했는데 그날 목사님은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이미 그 교회는 장애인을 하나님의 가족이자 형제자매로 만나고 싶어했습니다. 마음은 가득한데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습니다.

 

저도 그 교회도 '태국교회가 장애인과 어울릴 처음이라는 기회'를 기다렸습니다. 

기도와 바람이 비슷하니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그날 목사님과의 대화 내용을 전합니다. 
_ 우리는 당신이 우리 교회 공동체와 함께하는 것을 기뻐하고 환영한다. 
_ 우리는 당신이 제안한 <장애아동 위한 예배와 활동>에 대해 관심이 있고 함께하길 원한다. 
_ 우리는 이미 5년 전부터 미국 장애인선교단체인 JONI&FRIENDS와 함께하고 있다.
_ 우리는 그 단체와 함께 매년 7월에 장애가족캠프(서양인, 태국인)를 진행하고 있다. 
_ 교회에 관심을 보인 장애가족이 있었지만 아직까지 교회는 장애인사역을 시작하지 못했다. 
_ 아쉽게도 교회에 이 사역을 준비할, 시작할, 진행할 사람이 부족하다. 
_ 보편적으로 태국인은 장애인을 만날 기회가 없기에 어떻게 함께하는지 모른다.
_ 태국인은 모르는 사람을 사귀는 걸 많이 부끄러워하기에 더 그럴 수도 있다. 
_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에 지금까지 태국교회가 장애인과 함께하지 못했을 거다. 
_ 이런 상황에서 당신이 우리 교회에 왔기에 우리도 참 반갑고 기쁘고 감사하다. 
_ 우리 교회에 특수학교를 정년 은퇴한 교사가 있는데 당신의 제안을 기뻐할 거다. 
_ 그리고 TAN이라는 치앙마이 PAYAP 기독교 대학교 교수도 장애인사역에 관심이 많다.
_ 정말 중요한 것은 마음이 통하는 사람이 함께 기도하며 함께 일하는 거다. 
_ 세 사람이 먼저 마음을 나누고 <장애아동 위한 예배와 활동>을 준비하면 좋겠다. 
_ 세 사람이 준비모임을 시작하면 관심이 있는 교인이 더 참여할 거다. 
_ <장애아동 위한 예배>가 준비되면 부모는 따로 편하게 예배드릴 수 있다. 
_ 교회와 특수학교가 가깝기에 장애가족이 자연스레 교회에 오는 기회가 될 거다. 
_ 교회는 장애인사역을 위해 함께 기도하며 응원하고 참여할 거다. 

_ 태국과 한국에서 재정을 모금해 <장애아동과 함께할 공간>을 만들면 좋겠다. 
_ 주일에는 예배실로, 토요일에는 활동실(놀이와 예체능)로 사용할 수 있다. 

_ 태국과 한국의 그리스도인이 협력해서 치앙마이 장애인사역을 세워가면 좋겠다. 

셋, 재정을 모아 태국교회 안에 <장애아동과 함께할 공간(예배/활동실)>을 준비합니다. 

치앙마이제일교회(The First Church of Chiang Mai)는 삥강 옆에 세워진 교회입니다. 치앙마이에서 공원을 보기 힘든데 얼핏보면 아름다운 공원 같습니다. 주차 공간도 넓고 여유 공간도 있고 코로나 이후 사용하지 않은 낡은 건물도 있습니다. 

담임목사님과 <장애아동과 함께할 공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주일에는 예배실로, 토요일에는 예체능 활동실로 사용하면 좋겠다 했습니다. 목사님은 이미 있는 공간을 활용해도 되고, 새로 마련해도 된다 했습니다. 

 

장애아동과 함께할 안전하고 편안하고 재미있는 공간을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아직 치앙마이에는 특수학교 외에 장애아동 위한 편의(복지, 교육, 놀이 등)시설이 없기에 장애가족에게 무척 반가운 공간이 될 겁니다. 

 

교회에 그들을 초대하는 자연스런 기회가 될 테고요. 교회 내에 관련 재정이 없기에 태국과 한국에서 같이 모금하려 합니다.

 

공간을 세팅하는데 필요한 재정은 진행 과정에 따라 변수가 있을 겁니다. 낡은 건물을 개조하면 좋겠으나 워낙 오래되어 안전 여부 등을 살펴야 합니다. 다음 기도편지에 구체적인 상황을 나누겠습니다. 

넷, 치앙마이 특수학교 정년 은퇴한 교사를 동역자로 만납니다.
 
그간 치앙마이 특수학교를 오가며 기도했던 게 있습니다. 60여 명의 교직원 중에 그리스도인이 있기를 바랐습니다. 학교는 민수와 승미가 선교사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크리스챤 교사가 있다면 서로에게 힘이 되리라 여겼습니다. 아직 학교 안에서 만나지 못했지만 학교 밖에서, 교회 안에서 만났습니다.

작년에 특수학교를 정년 은퇴한 교사입니다. 장애인사역을 시작하려는 태국교회(The First Church of Chiang Mai) 교인입니다. 태국은 교사 정년이 60세입니다. 일찍 은퇴했기에 특수교육 관련한 일을 더 하고 싶어했습니다.

 

교회에 제안한 <장애아동 위한 예배와 활동>을 저만큼 기대하며 기뻐했습니다. 

앞으로 함께 기도하며 하나하나 준비하자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그는 많은 장애가족과 특수교사를 알고 있었고, 교회에 초대하고 싶다 했습니다. 삶과 사역 모두 사람의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그 마음을 소중히 여기며 한 사람씩 차근차근 알아가겠습니다. 

다섯,  삐야 교수도 <장애아동 위한 예배>에 관심을 보입니다. 

기도편지 통해 여러번 삐야 교수(핏사눌록 라차팟대학교 특수교육과 명예교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희 가족을 가장 살갑게 살피며 응원하는 태국 할머니와 할아버지입니다. 유하와 민하도 많이 좋아하고 따릅니다.

 

정년 은퇴 이후 고향인 치앙마이에서 살기에 자주 만나 정을 나눕니다. 

한국에서 돌아온 아이들이 보고 싶다며 지난 주에 찾아왔습니다. 그에게 <장애아동 위한 예배와 활동>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강변에 있는 오래된 교회에서 시작되길 바라고 있다 했고, 예배와 예체능활동을 함께하는 공간을 만들면 좋겠다 했습니다. 

삐야 교수 부부는 이미 그 교회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아름다운 교회에서 아름다운 일이 시작되면 좋겠다 했습니다. 그리고 만약 도울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이야기해 달라고 했습니다. 장애아동 이해, 장애부모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언젠가 삐야 교수 부부를 태국교회에 초대하고 싶었기에 대화만으로도 무척 감사했습니다. <장애아동과 함께하는 시간과 공간>이 준비되면 여러 사람이 여러 마음을 지니고 올 겁니다. 그들 마음에 하나님의 긍휼이 전해지길 바랍니다. 

여섯, 치앙마이에 이미 존재하는 기독교 장애인지원기관(Stronger Together)과 함께합니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언제나 반갑고 설레고 힘이 됩니다. 치앙마이제일교회(The First Church of Chiang Mai)에서 TAN 교수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치앙마이에 있는 PAYAP 기독교 대학교에서 교회 음악을 가르칩니다. 그리고 기독교 장애인지원기관(Stronger Together) 주요 구성원입니다.

Stronger Together는 장애인과 가족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자 2020년 설립되었습니다. 지역사회 교회와 기관과 연합과 섬김을 이루어 장애인과 가족을 지원(옹호)하고, 지역사회 공동체 안에서 그들과 자연스레 어울리며 살아가는 게 비전입니다. 저희의 오랜 바람과 비슷합니다. 

치앙마이로 오면서 새로운 법인, 기관, 교회에 대한 마음이 없었습니다. 상황과 실력과 준비와 재정도 없었지만, 치앙마이에 이미 존재하는 이들과 연합과 섬김을 이루고 싶었습니다. 일년 동안 여러분과 함께 기도하고 기대하며 길을 살펴봤습니다. 

치앙마이제일교회 안에서 고마운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한 사람과의 만남이 Stronger Together와 이어졌고 서로를 무척 반가워하고 기뻐했습니다.

 

그 단체는 휠체어 나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치앙마이 곳곳에 사는 재가장애인을 방문하여 몸에 꼭 맞는 휠체어에 하나님의 응원을 담아 전했습니다. 

여러분에게 나눈 기도를 구체적으로 현실에서 만납니다. 뜬구름 같은 기도나 바람 말고 일상에 뿌리내린 흙내음 나는 희망을 이어가면 좋겠습니다. 삶과 사역과 사랑의 길동무 되어주어 참 고맙습니다. 

일곱,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치앙마이에서 장애가족캠프를 만납니다. 

남서울은혜교회에서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사역했습니다. 가장 고마운 기억은 장애가족과 함께한 물댄동산 가족캠프입니다. 장애인사역은 부모와 비장애형제의 상황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여름마다 3박 4일 즐거이 어울렸습니다. 제법 단단한 용기와 위로를 나누었습니다. 

2013년 마지막으로 함께한 장애가족캠프를 올해 7월 치앙마이에서 다시 만납니다. 미국에서 잘 알려진 장애인복지선교단체(JONI&FRIENDS)가 7월 11-15일에 외국인 장애가족캠프를, 27-30일에 태국인 장애가족캠프를 진행합니다. 이 캠프를 The First Church of Chiang Mai와 Stronger Togerher가 함께합니다. 

민수와 승미도 스텝으로 참여합니다. 유하와 민하도 같이 어울릴 겁니다. JONI&FRIENDS는 전부터 알고 있던 단체이고 어울릴 기회가 있길 바랐습니다. 미국에 갈 일이 없으니 마음 구석에 두었는데 그들이 치앙마이로 옵니다. 마치 민수 만나러 오는 것처럼 괜히 설레고 좋습니다. 


태국인 장애가족캠프에서 어떤 가족을 만날지 기대합니다. 기독교 신앙이 있는 가족은 전혀 없습니다. 3박 4일 함께하는 동안 자연스레 하나님의 사랑과 격려가 전해질 겁니다. 그들 중에 교회와 하나님에 대해 더 관심이 있는 가족을 치앙마이제일교회에 초대할 참입니다. 

반가운 만남을 이어가고자 <장애아동 위한 예배와 활동>을 차근차근 준비하려 합니다. 이 이야기 또한 이미 나눈 기도입니다. 여러분의 응원과 연대가 무척 고맙고 소중한 힘이 됩니다. 장애가족갬프가 시작되기 전에 구체적인 기도제목을 전하겠습니다. 

여덟, 8월 초에 주님의 교회에서 처음으로 단기선교팀이 옵니다. 

치앙마이에서 하는 모든 일이 다 처음입니다. '처음이라는 기회'는 늘 반갑고 설렙니다. 물론 떨리고 걱정되기도 하나 이런 감정은 오래 머무르지 않습니다. 주님의 교회(신종철 담임목사)에서 단기선교팀이 치앙마이로 옵니다.

 

교회와 선교현장과의 만남, 교회도 처음이고 저희도 처음입니다.

다른 선교현장(매솟)에서 사역하고 치앙마이로 와서 이틀 동안 함께합니다. 치앙마이 특수학교와 특수교육센터에서 장애아동과 유쾌한 시간을 보낼 겁니다. 드러내어 선교활동을 하긴 어렵지만 믿음직한 이웃이 되어가는 과정에 큰 힘이 됩니다. 

한국인이 와서 한나절 즐거이 노는 게 어떤 의미가 있겠나 싶지만 마음을 열어가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한국인은 화끈한 걸 좋아하지만 '가랑비에 옷 적시는 과정'도 무척 중요합니다. 선교현장마다 다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주님의 교회에서 깊이 이해하며 치앙마이 장애인사역을 개척하는 과정을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그 마음이 참 고맙습니다. 

팀원 한 명과 장애아동 한 명이 짝을 이루어 재미나게 어울릴 참입니다. 이 시간은 치앙마이제일교회에서 시작할 <장애아동 위한 예배와 활동>에 닿아있습니다. 내년에 다시 치앙마이 올 때는 교회에서 조금 더 자유롭고 편안하게 어울릴 겁니다. 

아홉, 8월 말에 나사렛대에서 처음으로 특수체육연수팀이 옵니다. 

오래 전부터 삶과 신앙과 사역을 공유하는 동생(이재환 교수, 나사렛대 특수체육학과)이 제자들과 치앙마이에 옵니다. 특수학교에서 이틀 장애청소년과, 특수교육센터에서 이틀 장애아동과 특수체육활동을 진행합니다. 예체능활동이 부족한 태국 특수교육 현장에 무척 즐거운 시간이 될 겁니다.

이번에 적은 인원이 오고 차후에 많은 인원이 와서 다양한 기회를 만들려 합니다. 처음이라는 기회를 정성껏 대해야 다음이라는 기회도 만날 수 있습니다. 한국과 태국의 특수교육 및 장애인복지 현장이 교류하길 바라기에 먼길 찾아오는 이들과 소중한 기회를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열, 치앙마이 특수학교와 특수교육센터에게 괜찮은 이웃이 되어갑니다.

태국교회 안에서 시작하려는 <장애아동 위한 예배와 활동>은 치앙마이 특수학교와 특수교육센터와 닿아있습니다. 그곳에 있는 장애아동과 가족, 그리고 특수교사와 믿을만한 이웃 관계를 맺는 게 무척 중요합니다.

 

한국만큼 태국도 관계 중심적이며 이를 토대로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진행하기 어렵습니다.

낯선 외국인이 특수교육 기관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건 무척 낯선 일입니다. 치앙마이 장애학생과 특수교사를 만나고 싶었고 알아가고 싶었습니다. 민수와 승미가 한국에서 장애인과 어울린 경험과 시간이, 여러분의 기도가 이들의 마음을 열었습니다. 

사진 찍는 일, 직업교육 준비하는 일, 한국과 태국의 특수교육을 연계하는 일도 도움이 됩니다. 이들의 환대와 배려를 기억하며 서로에게 기쁨이 되는 관계를 맺어가려 합니다. 8월에 장애학생과 어울릴 주님의 교회 단기선교팀과 나사렛대 특수체육연수팀이 큰 힘이 됩니다. 

열하나, 승미 유하 민하가 치앙마이에서 다시 일상을 시작합니다.

한국에 있는 동안 승미 유하 민하를 응원하며 살펴주어 고맙습니다. 직접 만나거나 연락을 주고 받으며 위로와 용기를 얻었습니다. 고마운 마음 지니고 치앙마이에 돌아왔고 여전한 일상을 이어갑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두달 동안 한국에 거하며 병원을 여럿 다녔습니다. 미루었던 정기검진을 진행하고 확인해야하는 사항을 살폈습니다. 한동안 걱정했던 유하 내사시는 괜찮아졌습니다. 의사는 이제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합니다. 

승미는 작년 6월 치앙마이에서 받았던 급성맹장수술 후유증을 확인했습니다. 수술 흔적을 살폈더니 말끔하게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수술한 부위 염증으로 통증이 일년 내내 이어진 겁니다. 재수술 해야할 상황은 아니나 계속 잘 살펴야 합니다. 

민하는 발바닥 선청성모반증 조직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진, 치료 등을 위한 예약 잡기가 힘든 증상이라 이번에 검사까지 진행했습니다. 조직검사 통해 지속적인 검사와 제거 수술이 필요하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내년에 다시 한국에 가서 수술을 받으려 합니다.. 조직검사도 살을 찢고 진행해 힘들어 했는데 제거 수술은 통증도 심하고 상당 기간 주의해야 합니다. 민하에게 적합한 치료가 이루어지도록 잘 살피려 합니다. 

열둘, 집주인이 마음을 고쳐 먹은 덕분에 그대로 삽니다. 

코로나 이후 중국인이 대거 몰려와 치앙마이 집세가 무척 많이 올랐습니다. 저희가 사는 집 주인도 과도하게 올리겠다 해서 이사할 집을 알아봤는데 마땅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그가 마음을 고쳐 먹었습니다. 적정 수준에서 월세를 올린 터라 이사를 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원래 연락도 잘 안되고 불편한 부분이 많았는데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친절해졌습니다. 계약을 연장하며 여러 하자보수(천장, 찬장, 에어컨, 물탱크 등)를 진행했습니다. 온갖 벌레가 출몰했던 작은 잔디밭을 제거했습니다. 착해진 마음이 앞으로도 이어질 듯합니다. 연락이 잘 되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 

이사해야하는 걸 기정사실로 여기고 기도를 나누었는데, 걱정하며 기도해주어 고맙습니다. 

열셋, 치앙마이 장애인사역과 하하네를 응원하는 여러분이 고맙습니다.

치앙마이 365일 돌아보며 전하고픈 가장 고마운 이야기는 '이웃의 여전한 함께함'입니다. 


한국에서 장애인사역을 하면 만난 보람과 감격을 태국에서 이어가면 좋겠다 여겼습니다. 오랜 기간 여러 상황을 살피며 마음을 정했고 고마운 승미가 함께해 주었습니다. 여름 꽃(유하)과 여름 하늘(민하)과 동행하는 길이라 더 설레고 감사했습니다. 

한국과 태국 모두 코로나 상황이 가장 심할 때 왔습니다. 하나부터 백까지 계획했던 일들 모두 예상을 벗어났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핏사눌록에서 치앙마이로 돌아온 겁니다. 벌써 일년이 지났습니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라 여기며 무작정 길을 걸을 때  여러분의 기도와 응원이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이웃의 여전한 함께함 덕분에 치앙마이 태국교회 안에서 장애인사역을 그려갑니다. 여전히 좌충우돌 지지고 볶으며 사는 치앙마이 하하네도 괜찮은 나날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일년 동안 마음 곁에서 용기를 전해주어 고맙습니다. 

누린만큼 나누면 좋겠지만 여러분의 응원이 너무 커 그러긴 어려울 겁니다. 그래도 여러분의 애씀이 보람찬 선교동행이 되도록 삶과 사역과 사랑을 바르고 즐거이 이어가겠습니다. 

언젠가 치앙마이에서 여러분을 만나고 싶습니다. 치앙마이, 몸과 마음 모두 쉼을 얻기에 참 괜찮은 동네입니다. 잠시 시간을 낼 수 있다면 쉬기도 하고 놀기도 하고 일하기도 하며 반가운 한때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리운 이들을 만날 어느 날을 고대하며 치앙마이 장애인사역을 일구어가겠습니다.

치앙마이 하하네의 벗과 이웃으로 힘껏 동행해주어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언제든 얼마든 이웃의 치앙마이 마실을 환영하며 고대합니다. 

# 치앙마이 장애인사역과 하하네 응원(후원)하기
(지속적인 기도와 재정후원은 소중한 힘이 됩니다)
* 파송교회 지구촌교회(서울)

* 파송단체 한국밀알선교단(02-3411-6896 / 기부금영수증 문의)
* 후원계좌

_ 신한은행 110202643080 김민수 / 카카오뱅크 3333161774547 김민수 
_ 우리은행 1005601237893 한국밀알선교단 / 기부금영수증 필요한 경우
* 장애인사역비

_ 치앙마이 장애인사역 진행(태국교회, 특수학교, 특수교육센터, 가정방문, 협력사역 등)

_ 태국교회 장애인사역 공간(예배, 활동) 세팅(리모델링, 설비) 및 운영 
* 하하네 생활비 주택 임대, 거주 생활, 자녀 교육, 해외장기체류 보험, 차량 구입 등

* 연락처 김민수(092-751-0764 카톡 nokbin) / 최승미(098-409-0836 카톡 csm131)

 

치앙마이제일교회(The First Church of Chiang Mai) 처음 간 날, 소중히 나눌 '처음이라는 기회'
"하나님의 등불은 아직 꺼지니 아나하였으며(삼상3:3) _ 최근 치앙마이제일교회 설교 본문"
"치앙마이제일교회에서 <장애아동 위한 예배와 활동>이 처음으로 시작되길 기도합니다"

 

 

<장애아동 예배와 활동>을 함께 기대하며 기도한 치앙마이제일교회 담임목사

 

마음과 뜻과 힘을 나누기로 한 기독교 장애인지원기관(Strongrt Together) TAN과 JOEY
2022년 치앙마이 장애가족캠프
2022년 치앙마이 장애가족캠프
기억만으로도 감사한 10여년 전 남서울은혜교회 물댄동산 장애가족캠프
10여년 만에 치앙마이에서 다시 만날 장애가족캠프 기대하며
재가장애인 휠체어 나눔 프로젝트
재가장애인 휠체어 나눔 프로젝트
재가장애인 휠체어 나눔 프로젝트
재가장애인 휠체어 나눔 프로젝트
재가장애인 휠체어 나눔 프로젝트
재가장애인 휠체어 나눔 프로젝트
재가장애인 휠체어 나눔 프로젝트
재가장애인 휠체어 나눔 프로젝트
재가장애인 휠체어 나눔 프로젝트
치앙마이 특수학교 개학 전 예비소집일
치앙마이 특수학교 개학 전 예비소집일
괜찮은 이웃 관계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싶은 특수학교
승미 유하 민하 치앙마이 돌아왔다며 찾아온 삐야 교수 가족
치앙마이제일교회에서 함께 예배드린 이중렬 집사 가족(분당우리교회 우리사랑부에서 함께한 고마운 부부)
치앙마이 장애인사역 현장이 그리운 이들을 만나는 시간과 공간이 되길
오랜만에 치앙마이중앙교회 가는 주일 아침
한국이든 태국이든 어디서든 유쾌하게 잘 지내는 치앙마이 하하자매
발바닥 조직검사 받느라 많이 불편했는데 잘 참아준 민하
치앙마이 하하네를 한결같이 응원해주는 이준우 교수 부부
분당우리교회 우리사랑부에서 만나 샬롬의 정을 이어가는 고마운 분들
승미 태국어 강사가 선물로 보내준 맛난 할머니댁 망고
미세먼지가 걷힌 치앙마이 하늘
도이수텝(높이 1,677m) )에서 바라본 치앙마이 시내
도이수텝(높이 1,677m) )에서 바라본 치앙마이 시내 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