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 2025 하하네 열 가지 고마운 이야기
_ 치앙마이 장애인선교 이야기 / 25.12.01
_ 하하네(민수 승미 유하 민하)
고맙고 그리운 이웃에서 올해 마지막 달 첫날 안부를 전합니다. 12월까지 살아내느라 모두 애쓰셨어요. 우리네 삶과 사랑과 사역, 그리고 여전한 일상에 '토닥토닥, 하나님의 응원'이 와닿길 희망합니다.
여러분과 동행하는 길에서 '다섯 가지 고마운 기도'와 '열 가지 고마운 이야기'를 전합니다. 잔뜩 추워진 몸과 마음에 샬롬의 온기가 전해지면 좋겠습니다. 치앙마이도 겨울(새벽 10도, 낮 25도)이라 제법 춥습니다^^
감지덕지한 심정으로 샬롬의 복과 정을 나누어 가겠습니다. 늘 마음 다해 응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다섯 가지 고마운 기도
01. 하하네가 감지덕지한 마음으로 "함께 울고 함께 웃는 우정(롬12:15)" 안에서 삶과 사랑과 사역을 돌아보고, 한 사람씩 샬롬의 복과 정을 나누며 동행하도록
02. 12월에 장애가족 가정과 이웃 기관을 방문해서 성탄의 위로와 샬롬의 기쁨을 나누려고 하는데, 서로의 삶과 사랑을 정겹게 응원하고 다시 걸어갈 힘을 얻도록
03. 샬롬의 보금자리가 될 장애인선교센터 설립 위해 건물을 매입하려고 하는데, 남은 재정(총 5억4천만 원 중에서 약 1억 원)이 올해 안에 채워져 계약을 완료하도록
04. 태국 교회(The First Church of Chiangmai)가 처음으로 성탄예배(12월 21일) 때 지역사회 장애가족을 초대하는데, 성탄의 위로와 샬롬의 기쁨을 나누고 누리도록
05. 승미 선교사가 장애아동 위한 기독교 미술활동을 진행하고 있는데, 하나님 사랑을 몸과 마음으로 쉽고 신나고 재미있게 체험하는 활동을 생각하고 표현하도록(워크북 준비)
# 열 가지 고마운 이야기
01. 가장 고마운 이야기, 여러분의 한결같은 기도와 응원
02. 샬롬의 보금자리가 될 장애인선교센터 설립 준비
03. 대홍수 이후 시작된 장애가족 가정방문 이어가기
04. 치앙마이 싼빠떵 특수교육센터와 맺어가는 이웃 관계
05. 찾아가는 기독교 미술활동, Blessing Art Class
06. 고마운 비전트립팀과 함께한 하나님 나라 잔치
07. 한국에서 처음 진행한 치앙마이 장애인선교 나눔
08. 특수학교 교감 은퇴 이후, 자연스레 이어진 신뢰 관계
09. 태국 교회(The First Church of Chiangmai) 성탄예배, 처음으로 장애가족 초대
10. 현재 하하자매 꿈, '장애인과 친구되는 선교사'
그리고 승미 선교사 고마운 이야기, 하하네 한솥밥
01. 가장 고마운 이야기, 여러분의 한결같은 기도와 응원
치앙마이 하하네는 2021년 3월 2일 밤에 태국에 도착했습니다. 그날부터 지금까지 우여곡절 가득한 희로애락을 만났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대부분이었기에 몸도 마음도 고단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여러분의 기도와 응원을 꺼내었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가장 심했을 때였기에 협력교회와 동역자(기도와 후원)를 만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한결같은 동행 덕분에 하하네가 샬롬의 복과 정을 누렸습니다. "누린만큼은 나누자"라는 심정으로 치앙마이에서 삶과 사랑과 사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하네가 치앙마이에서 이만큼 존재하는 건 그리운 여러분 덕분입니다. 한해 돌아보고 이듬해 바라보는 12월 첫 날, 가장 고마운 마음을 여러분에게 전합니다. 가끔 여행 삼아 치앙마이 오는 이웃이 있습니다. 같은 하늘 아래에서 얼굴 대하면 그렇게 좋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으면 특수학교도 같이 방문합니다. 장애아들과 같이 활동하기도 하고, 간식을 선물하기도 합니다. 살아가는 동안 한 번은 치앙마이에서 만나고 싶습니다. 생각만해도 이렇게 좋습니다. 좋은 여러분, 참 감사합니다.
02. 샬롬의 보금자리가 될 장애인선교센터 설립 준비
치앙마이 특수학교 앞에 3층 건물이 있습니다. 2-3층에 올라가면 한쪽 창문에서 특수학교가 훤히 보입니다. 아이들 뛰어노는 모습이 보이고, 소리가 들립니다. 등하교 시간에는 정문 앞에서 자녀를 내리고 태우는 부모님 모습도 보입니다.
그 건물에 처음 갔을 때 학교에서 울린 종소리가 밝고 맑게 들렸습니다. 특수학교는 하하네가 치앙마이에서 장애인사역을 시작하도록 마음 문을 열어준 가장 고마운 이웃입니다. 진심으로 학생들과 교사들이 샬롬의 복과 정을 누리길 희망합니다.
특수학교와 맺은 좋은 관계를 토대로 장애가족 및 다른 기관, 그리고 태국 교회와 이웃 관계를 맺었습니다. 이 학교 곁에 샬롬의 보금자리가 존재하면 좋겠다 싶어 치앙마이 장애인선교센터 희망을 품었습니다.
장애가족에게는 복스럽고 정스러운 쉼터와 피난처가 될 겁니다.
작년 치앙마이 대홍수 때부터 기도하기 시작했고, 올해 초에 20% 금액으로 계약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12월 31일까지 잔금 80%를 지불해야 합니다. 태국 경제 상황이 악화되어 잔금 지불 기한 연장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금까지도 배려를 많이 받았습니다.
현재 부족한 재정은 약 1억 원입니다(건물 매입가 총 5억4천만 원 중). 1년 동안 고마운 교회와 이웃 덕분에 무척 많은 재정을 마련했습니다. 바트 환율 폭등과 원화 환율 폭락이 겹쳐 건물 매입가가 약 1억 원 정도 올랐습니다. 그만큼 더 마련해야 합니다.
한 달 동안 마련하기에는 큰 재정이지만, 모든 상황이 하나님의 아심과 함께하심과 인도하심 안에 있습니다. 담담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솔직하게 동역을 요청하는 이유입니다.
잔금 80%가 다 채워지지 않는다면 또 다른 길이 존재할 겁니다. 지금까지 그랬으니까요. 장애인선교센터의 희망, 참 감사합니다.
03. 대홍수 이후 시작된 장애가족 가정방문 이어가기
올해도 우기가 시작되며 비가 무척 많이 왔습니다. 다시 핑강이 범람하고 저지대가 침수되리라 우려했는데 무탈하게 지났습니다. 얼마나 감사하고 다행인지요. 태국은 11월 중순부터 건기가 되었습니다. 기온은 운순하고 바람은 시원하고 하늘은 청명합니다.
작년 대홍수 때부터 가정을 방문한 장애가족과 1년 동안 샬롬의 복과 정을 나누었습니다. 집에 흙탕물이 가득 잠기는 상황에서 처음 만났기에 애틋하고 소중한 관계를 맺어갑니다. 생활 형편이 어려운 가정이 많습니다. 여러분 후원 덕분에 가정 상황 따라 생필품을 준비해 전합니다.
찾아갈 때마다 하나님 사랑 이야기를 나눕니다. 미술활동을 통해 그 사랑을 몸과 마음으로 체험합니다. 어둡던 가정에 샬롬의 빛이 전해집니다. 성탄절 즈음에는 가정마다 작은 성탄나무를 꾸밀 참입니다. 함께 걸어갈 길이 있고, 더불어 나눌 사랑이 있어 참 감사합니다.
04. 치앙마이 싼빠떵 특수교육센터와 맺어가는 이웃 관계
새로운 벗과 이웃을 알아가는 건 참 감사한 일입니다. 하지만 얕은 관계 보단 깊은 관계를 바라기에 그 폭을 일부러 넓히지 않습니다. 먼저 알게 된 이웃 통해 또 다른 누군가를 '천천히 차근차근 자연스레 스며들듯' 알아갑니다.
치앙마이에는 다섯 개의 특수학교가 있습니다(발달장애, 자폐성장애, 시각장애. 청각장애. 지체장애). 방콕과 77개 주 중에서 장애영역별로 특수학교가 있는 곳은 치앙마이주가 유일합니다. 하하네는 발달장애 특수학교와 관계의 깊이를 더하고 있습니다.
장애유아를 돌보는 특수교육센터도 세 곳 있습니다. 시내에 있는 크고 시설 좋은 센터와 관계를 맺으려 했지만, 여러모로 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특수학교 행사에서 싼빠떵 특수교육센터 교사와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치앙마이 시내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었습니다. 치앙마이 남쪽 끝자락이기에 가본 적도, 가볼 계획도 없었습니다. LINE 연락처를 공유하고 헤어졌는데 계속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한 번 방문했는데, 시골 폐교에서 급하게 시작한 센터였기에 시설이 정말 좋지 않았습니다.
재미난 활동을 진행할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네 명의 교사와 열 명의 아이들 모두 즐거워보이지 않았습니다. 한 번 와보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이 센터에서도 샬롬의 복과 정을 나누기로 했습니다. 센터 교사들은 "어떤 내용으로 어떤 활동을 해도 환영한다"며 마음의 문을 열었습니다. 종종 찾아가 하나님 사랑 이야기를 나누고 노래하며 기독교 미술활동을 진행합니다.
때로는 부모님을 초대해서 함께 활동을 진행합니다. '나비'라는 한국어 애칭을 가진 장애아동 할머니와 제법 친해졌습니다. '나비' 할머니는 집 마당 코코넛 열매를 열 개나 따 주었습니다. 고마운 마음 주고 받으며 샬롬의 복과 정을 나누어 참 감사합니다.
05. 찾아가는 기독교 미술활동, Blessing Art Class
예배가 장애아이들에게 즐거운 건 종합 문화예술을 예배 안에서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춤, 음악, 이야기, 미술, 놀이, 친구 등이 가득한 예배는 농도 짙고 밀도 높은 행복을 경험하게 합니다. 하나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미술활동을 정말 좋아합니다.
감각으로 소통하는 장애아이들에게 오감이 행복한 미술활동이 꼭 필요합니다. 'Blessing Art Class'라는 이름으로 교실에서 미술활동을 진행합니다. 넓은 공간에서 많은 인원을 대상으로 하지 않습니다. 작은 교실을 돌아다니며 적은 인원을 만납니다.
그리고 장애가족 가정에서도 진행합니다. 미술활동 상자와 바구니를 꺼낼 때부터 기대하며 기뻐합니다. 몸과 마음으로 신나고 재미난 활동을 함께하며 하나님 사랑을 체험합니다. 경험하지 못한 재료(캔버스, 수채화펜, 캔버스, 반짝이, 스티커 등)여서 더 흥미롭습니다.
승미 선교사는 한국에서 특수교사로 일할 때도 장애아동 미술활동을 정말 좋아했고 잘 했습니다. 앞으로 치앙마이 장애인선교센터가 설립되면 'Blessing Art Class'가 더 풍성해질 겁니다. 치앙마이는 문화예술 도시이기에, 지역사회 기독미술가와 연계해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겁니다.
찾아가는 기독교 미술활동을 진행해서 참 감사합니다.
06. 고마운 비전트립팀과 함께한 하나님 나라 잔치
치앙마이 하하네에게 한국교회 비전트립팀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대체 불가능한 응원과 동역입니다. 장애인사역에서 정말 중요한 건 '인원 구성'입니다. 장애인과 섬김이 구성은 일대일이 가장 좋습니다. 섬김이가 적다면 장애인도 적어야 합니다.
바로 곁에서 마음 나누며 함께할 벗이 필요합니다. 앞에서 진행하고 멀리서 따라하는 건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하네는 작은 공간에서 적은 인원과 샬롬의 복과 정을 나눕니다. 이렇게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이 무척 소중합니다.
비전트립팀과 함께하면 조금 더 넓은 공간에서 조금 더 많은 인원과 조금 더 즐거운 잔치를 열 수 있습니다. 하하네에겐 한국교회 비전트립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기관(특수학교, 특수교육센터, 자폐인가족센터 등)과 협의하는 과정도 무척 소중합니다.
인원이 적어도 좋고, 많아도 좋습니다. 부모가 동반한다면 초등학생도 괜찮습니다. 한 번만 와도 좋고, 자주 와도 좋습니다. 2025년에는 울산밀알선교단(1월), 지구촌교회(7월), 주님의 교회(8월)와 동행했습니다.
팀 상황 따라 현장 상황을 조율하며 즐거이 어울렸습니다. 함께한 시간이 무척 그립습니다. 하하네 삶과 사랑과 사역을 직접 와서 동행하는 비전트립팀, 참 감사합니다.
07. 한국에서 처음 진행한 치앙마이 장애인선교 나눔
2021년 태국에 온 이후 선교보고나 나눔을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한국에 가서 <치앙마이 장애인선교 나눔>을 진행했습니다. 준비하는 내내 두근두근 떨렸고 설렜고 감사했습니다. 지금 하하네가 걷는 길이 홀로 걷는 길이 아니라 동행하는 교회와 이웃이 있어서 감지덕지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선교 동행의 기쁨과 보람과 감사'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12:15)"는 말씀 따라 하하네가 걸어왔던 길을 나누었습니다. 치앙마이 장애가족 및 여러 기관과 맺어가는 벗과 이웃 관계, 나누어가는 샬롬의 복과 정을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설립을 준비하는 치앙마이 장애인선교센터를 소개하고 동역(기도, 후원)의 희망을 전했습니다. 재정 후원에 대한 부담이 전해질 수 있기에 조심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모두들 기도와 응원의 마음으로 센터 이야기까지 품어주었습니다.
선교 나눔을 정성껏 준비해서 나누는 과정도 무척 소중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협력교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새롭게 협력할 교회의 마음 문을 두드리는 과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선교 나눔의 기회를 준 고마운 교회, 참 감사합니다.
08. 특수학교 교감 은퇴 이후, 자연스레 이어진 신뢰 관계
하하네가 특수학교를 찾아간 건 2023년 1월입니다. "우리 가족이 장애학생에게 좋은 친구가 되고 싶은데 기회를 줄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그 질문을 받은 사람이 특수학교 나롱 교감입니다. 오랜 논의를 거쳐 외국인 봉사자로 품어주었습니다.
지금까지 특수학교에서 진행한 모든 사역은 그를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그랬던 그가 지난 10월에 은퇴했습니다. 다른 교사들과도 좋은 관계를 맺어왔지만, 의사소통하는 과정을 다시 세워야 했습니다. 새로운 교감도 오지 않았기에 조금 걱정했습니다.
나롱 교감은 우리에게 "앞으로도 지금처럼 우리 학교에서 행복하게 활동하면 좋겠다"며, "다른 교사들도 너희 가족을 좋아하니 아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교감이 떠난 후에 교무 부장과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눕니다.
교감 이야기가 맞았습니다. 특수학교는 하하네에게 복스럽고 정스러운 친구입니다. 친구는 환경이 변하더라고 우정을 이어가는 사이입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겸손(공손)한 우정을 이어가겠습니다. 환대와 응원이 고스란히 이어져서 참 감사합니다.
09. 태국 교회(The First Church of Chiangmai) 성탄예배, 처음으로 장애가족 초대
여러분의 기도와 응원 안에서 태국 교회 장애인사역인 Happy Saturday가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주일예배 외에 정기적인 사역이 드문 태국 교회 상황에서 놀랍고 반가운 일입니다. 태국 교회 교인과 지역사회 장애가족이 만나 샬롬의 복과 정을 나눕니다.
하하네가 제안해서 시작했지만, 이젠 태국 교회 공식적이고 정기적인 장애인사역이 되었습니다. 교회 스스로 이 사역을 자랑스러워하고 즐거워합니다. 올해 성탄예배는 12월 21일 주일에 진행됩니다. 그때 Happy Saturday 장애가족을 초대했습니다.
함께 예배 드리고 선물도 나누고 맛있는 식사도 함께 먹겠다 합니다. 정겨운 나눔은 복스런 누림으로 이어집니다. 샬롬의 선순환 통해 교회는 더욱 건강해 집니다. 성탄주일이 무척 기대됩니다. 태국 교회가 아름다운 시간을 마련해서 참 감사합니다.
10. 현재 하하자매 꿈, '장애인과 친구되는 선교사'
요즘 아이들이 딱한 건 '하고 싶은, 살고 싶은 꿈'이 없기 때문입니다. 초중고 아이들에게 "꿈이 있니, 꿈이 뭐니"라고 물으면 아무런 답을 하지 않습니다. 요즘 아이들 특징이 '무응답'이라던데요. 꿈에 대해서는 더하다 합니다.
꿈은 꿈틀꿈틀거리는 희망합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 품은 꿈은 자주 변합니다. 하하자매에게 종종 '하고 싶은, 살고 싶은 꿈'을 묻습니다. 자주 변하던 꿈이 3개월 전부터 그대로입니다. '장애인과 친구되는 선교사'입니다.
유하 민하가 같은 날 같은 꿈을 이야기했습니다. '장애인과 친구되는 선교사'가 되고 싶다는 겁니다. 2018년에 태어나 이제 7살이 된 아이들입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하는 활동이 재미있고, 자기들도 즐겁게 잘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꿈은 (잘 못해도) 즐겁게 하고 싶은 삶과 사랑'이라고 했습니다. 이미 '장애인과 친구되는 꼬마선교사'로 존재하기에 꿈이 이루어졌다고 축하해 주었습니다. 그날 축하와 격려와 응원, 그리고 고마운 마음으로 맛있는 밥을 먹었습니다.
유하 민하가 복스럽고 정스러운 꿈을 품고 있어서 참 감사합니다.
그리고 승미 선교사 고마운 이야기, 하하네 한솥밥
며칠 전 한국은 제법 추워져 코가 시려울 정도라는 친구의 문자를 받았습니다. 비가 한차례 올 때마다 기온이 내려가고 어느덧 비는 눈으로 바뀌며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의 차가운 바람의 느낌과 겨울 풍경이 생각났습니다.
이곳 치앙마이는 우기가 끝났지만, 태풍의 영향으로 제법 많은 비가 여러 날 동안 이어지고 있습니다. 종일 비가 오면 새벽 공기가 싸늘하게 느껴집니다. 체감은 다르지만, 한국도 치앙마이도 같은 계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올해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을 넘기며 위로와 격려가 되는 마음을 서로에게 전하면 좋겠습니다.
얼마 전 백석 시인의 <개구리네 한솥밥>이라는 시를 읽었습니다. 시의 일부를 소개합니다.
불을 밝혀 준
개똥벌레,
짐을 져다 준
하늘소,
길을 치워 준
쇠똥구리,
방아 찧어 준
방아다리,
밥을 지어 준
소시랑게,
모두모두 둘러앉아
한솥밥을 먹었네.
시를 읽으며 치앙마이 하하네와 이곳 장애가족들을 향해 불을 밝혀 주신, 짐을 져다 주신, 길을 치워 주신, 방아 찧어 주신, 밥을 지어 주신 많은 이들이 생각났습니다. 비전트립팀과 자원봉사팀, 그리고 삼삼오오 모여 치앙마이로 찾아와 주셨던 분들 덕분에 감격스러운 순간들을 마주하며 풍성한 사역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사역 안에는 사람이 있기에 멀리까지 오셔서 귀한 시간을 내어주고 마음 다해 함께한 분들에게 참 감사합니다.
치앙마이제일교회가 태국의 장애인과 함께하길 바랐던 기대가 이제는 장애가족들의 소식을 궁금해하고, 만남을 기대하며 계속해서 장애인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기쁨을 허락하심에 감사합니다. 한 해를 돌아보며 특수학교와 자폐인가족센터, 특수교육센터를 처음 방문했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기도 조심스러웠던 곳에서 지금은 장애학생들과 함께 예배드리며 성경 이야기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비가 오면 슬레이트로 된 지붕이 뚫릴 듯이 큰 소리가 납니다. 그래서 우기에는 빗 소리에 새벽마다 여러 번 깨기 일쑤입니다. 비가 무섭게 내리기 시작하면 작년 홍수에 집이 잠겼던 압, 찌아, 땡꽈, 프륵, 떠, 잉, 넛을 비롯한 많은 친구들이 떠오릅니다. 밤새 기도하며 비가 그치길 기다렸습니다. 다행히 올해는 큰 비 피해 없이 우기가 지나가서 참 감사합니다.
작년에 알게 된 장애가족들과 올해는 더 많은 교제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더 깊이 알아가고 있습니다. 손을 잡고 기도하며 함께 울 수 있어 감사합니다. 별스럽지 않은 이야기들을 하며 함께 웃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 이렇게 마음을 열어준 장애가족들과 함께 샬롬의 정을 나누고 싶은 센터를 꿈꾸게 하심이 감사합니다. 준비하는 과정 가운데 예상 안의, 또 예상 밖의 여러 일들이 있지만, 천천히 조금씩 나아가게 하심과 많은 이들이 같은 소망을 품고 기도와 재정으로 힘을 실어주심에 감사합니다.
유하, 민하가 쉬는 날에는 특수학교나 센터에서 함께 수업합니다. 보조교사 역할을 제법 잘 합니다. 장애가족을 찾아갈 때 함께 갑니다. 언니, 오빠, 동생 손을 잡고 기도합니다. 유하와 민하가 얼마 전 “우리도 커서 아버지, 어머니처럼 장애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알려주는 일을 하고 싶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유하, 민하가 치앙마이에서 정스러운 아이들로 잘 자라주고 있어 감사합니다.
한 해를 돌아보며, 한솥밥 먹고 싶은 이들에게 이렇게 짧은 글로나마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2025년의 남은 날들도, 처음 만날 2026년에도 우리 곁의 개똥벌레, 하늘소, 쇠똥구리, 방아다리, 소시랑게와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 치앙마이 장애인선교와 하하네 향한 후원
(정기적인 재정 후원은 소중한 힘이 됩니다)
* 파송교회 지구촌교회(서울) / 파송단체 한국밀알선교단
* 선교후원
신한은행 110-20-2643080 김민수 / 카카오뱅크 3333-16-1774547 김민수
우리은행 1005-601-237893 한국밀알선교단 / 기부금영수증
* 사역비 치앙마이 장애인선교 진행비, 치앙마이 장애인선교센터 설립비(법인 설립, 건물 매입, 설비 및 인테리어) 등
* 생활비 주택 임대료, 거주 생활비, 자녀 교육비, 해외장기체류 보험비, 차량 구입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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