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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편지

# 04 어린이날에 착공한 밀알복지선교관

# 어린이날에 착공한 밀알복지선교관 / 5월 15일
_ '여름 꽃과 하늘'의 태국 장애인선교 이야기 04
_ 초보선교사 김민수, 최승미, 유하, 민하

늘 고맙고 힘이 되는 이웃 분들에게 '태국 장애인선교 현장과 저희 가족'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저희는 천천히 태국에서의 삶과 사역과 사랑을 배워갑니다. 환경과 문화가 다를 뿐 한국에서 하던 공부와 비슷합니다. 시인 김사인은 "날이 저무는 일, 비오는 일, 바람 부는 일, 갈잎 지고 새움 돋듯 누군가 오고 또 누군가 오는 일, 때때로 그 곁에 골똘히 지켜섰기도 하는 일, '다 공부지요' 말하고 나면 좀 견딜 만해집니다"라고 하던데요.


'다 공부지요'라고 되내이고 되새기며 일상을 이어갑니다. 이웃 분들의 일상도 그러하길 바라며 네 번째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번에는 <태국 밀알복지선교관>을 위해 기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2018년부터 기도하며 모금하고 준비한 '태국 최초의 발달장애인 복지관'입니다. 한국의 어린이날인 5월 5일에 착공했습니다. 저희도 시작을 함께하고 싶어 치앙마이에서 핏사눌록까지 장거리 여행(350km, 5시간)을 다녀왔습니다.

큰복터와 저희 가족의 이야기가 여러분에게 보람찬 선교 동행이 되길 바랍니다. 멀리 떨어진 그곳에서 기억과 기도를 이어가며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희도 이곳에서 고마운 이들의 이름과 안부를 살피며 기도합니다. 그리운 이들의 몸과 마음과 일상에 샬롬이 깃들길 소원합니다.

# <태국 밀알복지선교관> 위한 연합과 기도

 

* 착공 2021년 5월 5일 착공 / 건축 기간 약 10개월

* 목적 발달장애인 복음전도와 복지증진 / 약 75평(245제곱미터)

* 1층 카페(작은 예배당), 사무실, 직업재활실

* 2층 운동재활(감각통합)실, 주간보호실

* 건축비 2억5천만원 / 모금 완료

* 인테리어(기자재)비 5천만원 이상 / 모금 중

*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5-601-237893 한국밀알선교단 / 기부금 영수증

 

* 태 / 태초에 하나님이 품으셨던 더불어 샬롬의 희망을 담아내게 하소서

* 국 / 국가에서 낮게 여기는 장애인과 하나님의 가족으로 어울리게 하소서

* 밀 / 밀알선교단 정신을 따라 장애인 전도와 봉사와 계몽에 힘쓰게 하소서

* 알 / 알알이 땀방울 맺으며 건축할 때 안전사고 없이 튼튼하게 짓게 하소서

* 복 / 복음과 복지가 잘 어우러지는 삶터, 일터, 쉼터, 놀이터가 되게 하소서

* 지 / 지속적 기도와 후원으로 함께하는 이들에게 보람찬 동역이 되게 하소서

* 선 / 선교 현장에서 장애인복지선교의 길을 소개하며 연합하고 섬기게 하소서

* 교 / 교만과 거짓을 버리고 정직하고 겸손하게 살며 사역하며 사랑하게 하소서

* 관 / 관계 중심의 복지선교를 통해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마을을 일구게 하소서


# 태국 밀알복지선교관 건립 시작 / 한국밀알선교단 40주년 기념
한국의 어린이날인 5월 5일에 <태국 밀알복지선교관> 건립을 시작했습니다. 큰복터 가족, 건축 업자와 함께 '장애청년이 꿈을 키우고 희망을 일굴 보금자리'를 바라며 기도했습니다. 이웃 분들이 기도해 주셔서 실력있고 믿음직한 건축 업자를 만났습니다. 건축비로 모금한 2억5천만원 안에서 계약했고 보증까지 마쳤습니다. 실제 건축도 안전하고 튼튼하게 이루어지도록 살피고 또 살피겠습니다. 인테리어와 기자재 구입비(5천만원 이상)는 건축하면서 마련하려고 합니다.


밀알복지선교관은 큰복터 가운데 세워질 245제곱미터(약 75평) 2층 건물입니다.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오래 고민했는데요. 현재 계획으로는 1층에는 카페(작은 예배당)와 사무실과 직업재활실을, 2층에는 운동재활실과 주간보호실을 두려고 합니다. 태국의 특수교육과 장애인복지 상황을 고려하면 직업재활과 운동재활과 주간보호가 필요합니다. 태국 땅에 하나님의 선물로 전해지면 좋겠기에 행복한 직업과 운동과 일상(여가)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한국형 장애인복지 모델을 태국 상황에 맞게 접목할 참입니다. 전체적인 운영은 이준우 교수(강남대 사회복지학부, 큰복터 후원이사장)와, 장애인선교는 조병성 단장(한국밀알선교단)와, 운동재활은 이재환 교수(나사렛대 재활스포츠학부)와, 주간보호는 이진승 센터장(우리주간보호센터)과 의논하고 있습니다. 카페와 직업재활을 위한 자문도 구하는 중입니다. 많은 분들의 기도와 후원으로 세워지는 것이기에 정성껏 건축하고 기획하고 운영하겠습니다.


큰복터는 밀알복지선교관을 중심으로 '장애인과 함께하는 삶과 사역과 사랑'을 이어갈 것입니다. 저희 가족과 윤준경 선교사 가족과 태국인 사역자가 2기 팀사역을 시작합니다. 장애인복지선교는 팀사역이 아니고서는 진행하기가 어렵습니다. 장단기적으로 함께할 수 있는 이들을 동역자(팀사역자)로 초대할 것입니다. 마음을 공유한다면 누구든 언제든 얼마든 뜻도 나눌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그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밀알복지선교관 건립 소식은 계속 자세히 전하겠습니다. 더불어 지어가길 소원합니다.

# 돈도 벌고 돈도 쓰는 밀알마트
장애청년들이 참 좋아하는 밀알마트는 큰복터 진입로 맞은편에 있습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운영이 어려웠지만 올해 초 가까운 곳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마을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이것저것 팔고 사람들 오가는 작은 가게입니다. 도매마트에서 생활용품과 식품을 사서 이윤을 조금 더해 팝니다. 최근에 보양식 국수 메뉴를 추가했는데 반응이 좋습니다. 태국인들은 주로 음식을 밖에서 사다 먹습니다.


큰복터 청년들은 일도 하고 돈도 벌고 돈도 쓰는 밀알마트를 좋아합니다. 자연스레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무척 즐거워합니다. 태국의 발달장애인은 지역사회 에서 더불어 살아갈 기회가 없습니다. 조그만한 가게여서 모든 과정(구입, 진열, 판매 등)을 장애청년들이 참여합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모이기 어려워 현재 두 명의 청년이 함께 일합니다. 처음과 지금처럼 더불어 살아가며 일하는 보람을 나누겠습니다.

# 치앙마이에서 핏사눌록까지 처음하는 장거리 여행
2019년 1월에 18개월 된 유하와 민하를 데리고 큰복터에 왔습니다. 태국에 와서야 "너무 어린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은 고행이다"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핏사눌록은 한국의 대구처럼 태국에서도 더운 지역입니다. 더위에 정신없어 하는 아이들과 잠시 들렀습니다. 2021년 5월에 34개월 된 아이들과 큰복터에 다시 왔습니다. 큰복터가 무척 그리웠고 밀알복지선교관 건립이 시작될 즈음 오고 싶었습니다.


태국 격리생활과 묘하게 비슷한 치앙마이 칩거생활도 무척 답답했습니다. 아이들이 요즘 자주 하는 말은 "용기를 내서 ~을 하자"입니다. 치앙마이에서 핏사눌록까지 350km를 5시간 동안 용기를 내서 갔습니다. 처음하는 장거리 여행이었는데 오가는 내내 차 안에서 잘 버텼습니다. 다시 찾은 큰복터, 여기저기에서 출몰하는 벌레에 기겁했지만 아이들이 즐거워해서 감사했습니다. 두 명의 장애청년과 짝을 이루어 잘 놀았습니다.


여름 꽃과 하늘에 잇대어 살아갈 아이들이라 유하와 민하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여름 꽃이 만발하고 여름 하늘이 펼쳐진 큰복터에서 땀을 쏟으며 노는 걸 보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16개월 동안 몸도 마음도 제법 자랐습니다. 핏사눌록에서 나흘 동안 거하며 송태규, 홍애숙 선교사님과 삶과 사역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두 분이 10년 동안 눈물과 땀으로 일군 큰복터를 2기 팀사역으로 소중히 이어가면 좋겠습니다.


저희를 동역자이자 후임자로 믿고 지지하고 지원하는 두 분이 늘 감사합니다. 치앙마이에 돌아갈 때 수북이 담아준 망고를 며칠 동안 먹었습니다. 선교현장에서 사역을 인수인계하는 것은 좀처럼 보기 힘듭니다. 이 과정이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덕스럽고 복스럽길 소원합니다. 두 분이 오랜 선교사역을 보람있게 마무리하고 한국에서 쉼과 회복의 시간을 갖도록, 몸과 마음이 강건하도록 기도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 7가지 종류 망고나무 서른그루
노랑망고와 초록망고, 두 가지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알고보니 20가지가 넘었고 7가지 종류 망고나무 서른그루가 큰복터에 있었습니다. 망고의 달인 5월에 온 적이 처음이라 이제야 보았습니다. 바로 따서 먹어도 될만큼 나무에서 알맞게 익었고 열매가 컸습니다. 나무마다 열매의 색과 맛과 향과 질감이 달랐는데 보라색 망고는 신비로웠습니다. 농부인 송태규, 홍애숙 선교사님은 열매만 봐도 어떤 나무인지 알았습니다.


열매를 따는 건 순간이지만 일년 내내 나무를 돌봐야 합니다. 때마다 좋은 거름과 물을 주고 어디 아픈 데가 없나 살펴야 크고 잘 익은 열매가 맺힙니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열매가 적고 작게 맺혔다고 합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큰복터를 비운 기간이 길어져 잘 돌보지 못해서입니다. 과실나무는 받은 사랑만큼 열매로 돌려줍니다. 두 분의 손길을 기억하는 망고나무가 저희와도 잘 어울리면 좋겠습니다. 저희 하기 나름이겠지만요.


큰복터에 마실 올 계획이 있다면 망고의 달인 5월을 권합니다. 농장 체험하듯 직접 손으로 딴 망고를 맛 볼

수 있습니다. 그날에는 저희도 열매로 나무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큰복터 청년들과 망고나무를 잘 키우고 있겠습니다. 기약할 수 있는 다음, 생각만으로도 반갑고 기쁩니다.

# 초보선교사 가족의 일상
치앙마이는 태국에서 코로나 위험지역(dark red zone)입니다. 교회는 모일 수 없고 학교는 개학을 연기했고 모든 식당은 포장만 가능합니다. 확진자 수가 줄었지만 교민들 이야기처럼 '밖은 코로나 지뢰밭'이라 여기며 조심합니다. 코로나 보험을 들었으나 의료시설이 부족해 유명무실합니다. 태국은 하루(5월 13일 기준) 확진자 수가 4,887명이며, 총 확진자 수는 93,794명(60,615명 완치)입니다.


태국어 학원도 온라인으로만 운영합니다. 아이들이 학교(유치원 과정)에 가지 못해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합니다. 온라인으로 간간이 태국어를 배웁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조급히 대하지 않으려 합니다. 계획에 없던 책육아도 이제 적응이 되어 자칭 동화구연가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원형 탈모 자리에도 머리카락이 제법 났습니다. 저희 가족이 이땅에 천천히, 단단히 심겨져 좋은 이웃이 되길 바랍니다.


처음 계획은 치앙마이에서 1년을 있는 것입니다. 큰복터가 있는 핏사눌록으로 조금 일찍 가는 것도 살피고 있습니다. 어차피 태국어를 온라인으로 배워야 합니다. 핏사눌록에도 교육비자를 진행할 수 있는 학교가 하나 있습니다. 밀알복지선교관 건립 과정도 함께 살피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미 1년 계약한 콘도와 1년 등록한 학교 상황이 어떨지 몰라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치앙마이든 핏사눌록이든 "다 공부지요" 말하고 나면 견딜 만해집니다. 감사하게도 어제(5월 14일) 1년 교육 비자와 보호자 비자를 받았습니다. 서류와 비자 보증금을 마련하는 것이 복잡했지만 무탈하게 진행되었습니다. 해마다 비자를 갱신하고 90일마다 거주지 신고를 해야 합니다. 고마운 이웃을 생각하며 하루씩 성실히 살아가겠습니다.

# 큰복터와 선교사 가족과 같이 걸어가기
(지속적인 기도와 재정후원은 소중한 힘이 됩니다.)
* 파송교회 지구촌교회(서울) / 파송단체 한국밀알선교단(02-3411-6896)
* 선교후원
_ 카카오뱅크 3333-16-1774547 김민수
_ 우리은행 1005-601-237893 한국밀알선교단 / 기부금영수증
* 초기정착 초기정착비, 비자 보증금, 코로나 보험비 등
* 장기사역 장애인복지선교 사역비, 선교사 가족 생활(교육)비, 차량 구입비 등

 

# 정밀아 Jeongmilla - 서시 Prologue

선교편지를 전하며 좋아하는 노래도 한 곡씩 전하겠습니다.

"깊은 바다를 가로지른다 해도 결국 내 심장이 뛰는 곳으로

나는 나는 향하려요 나는 오늘의 나를 살 것이라"

https://youtu.be/9sxwZX_SRaQ

 

# 태국 밀알복지선교관 착공 기도와 터전

# 밀알복지선교관 조감도와 1,2층 평면도

# 16개월만에 다시 찾은 큰복터

# 큰복터 망고나무와 열매

 

# 큰복터 청년들이 좋아하는 밀알마트

# 온 몸으로 심심해하며 어디라도 가고 싶어하는 아이들

# 최승미 선교사 이야기, He is here